[파이낸셜뉴스]방역당국이 최근 일본에서 오미크론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3차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기남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 1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유행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3차 접종의 필요성·중요성을 (일본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일본의 접종률에 대해 "일본 국민의 3차 접종률은 현재 0.8% 정도"라면서 "일본의 3차 접종 간격은 기본적으로는 2차 접종 후 8개월이다. 구체적으로 의료종사자는 6개월, 고령층의 경우 7개월이며 일반인군은 8개월로 접종간격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지난 12일 23시59분 기준 일본의 일일 신규확진자는 1만3244명으로 지난달 중순까지 확진자가 200명 이하로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일본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기 때문이다. 김 반장은 "최근 홋카이도대학과 교토대학에서 추산한 결과, 오는 15일을 전후로 오사카의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가 90%를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반장은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를 대응하기 위해서 3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를 대응하고자 세계 각국은 3차 접종의 접종간격을 단축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에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고, 영국,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은 3개월로 단축을 한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01-13 15:05:36【도쿄=조은효 특파원】일본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처음 확인됐다. 교도통신은 30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에 돌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1-30 15:43:49[파이낸셜뉴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2-01 15:31:41[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한국에도 상륙할까. 국내 첫 의심사례가 발생해 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나이지리아를 다녀와 확진된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접촉자 지인 1명 등 총 4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정 검사 결과를 이날 오후 9시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해외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지만 치명률은 낮다는 예측과 함께 기존 백신으로 방어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 A씨 부부는 지난 10월 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지난 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귀국했다. 지난 달 25일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접촉자 2명도 지난 달 30일 추가로 확진돼 변이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40대 남성 지인 1명과 동거가족 2명 중 10대 아들 1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당국은 A씨 부부와 지인 1명 등 3명의 검체를 확보해 유전체를 분석 중이며 추후 자녀로 추정되는 10대 남성의 검체도 확보해 분석할 예정이다. 당국은 지난달 24일 A씨 부부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해 입국한 승객 45명에 대해서도 추적 관리를 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전수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유입 사례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0월24일부터 11월27일까지 5주간 오미크론 변이 위험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은 400명이 넘는다. 변이 의심사례가 발생한 A씨 부부가 다녀온 나이지리아는 위험국가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지난 5주간 입국자 수는 140명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넓히면 이 기간 입국자 수는 2776명에 이른다. 정부와 방역 당국도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가 나오자 유입 차단조치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가 발견돼 분석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향후 코로나 대응에 중대 국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보다 강화된 입국방역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2-01 07:36:55[파이낸셜뉴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1-30 15:38:42[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중국,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EG.5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이전보다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다른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CNN은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산을 인용해 미 전역에서 EG.5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주종으로 부상하면서 감염, 입원율이 모두 올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EG.5는 신규 확진의 약 17%를 차지해 2위 변이인 XBB.1.16의 16%를 웃돌고 있다. EG.5는 오미크론 계열의 XBB에서 떨어져 나온 변종이다. 원형인 오미크론을 건너 뛰는 두드러진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은 아니고 일부 특성이 변한 것뿐이다. EG.5는 XBB.1.9.2에서 돌기 가운데 단 하나의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다. 이같은 변이는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과학자들은 이 새 변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G.5처럼 465번째 염기서열에 변이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에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시퀀스 가운데 약 35%가 465번째 염기서열에 변이를 보이고 있다. 다른 변이에 비해 진화적인 이점이 일부 있기 때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EG.5는 벌써 자손도 나왔다. EG.5.1이다. 돌기(스파이크)에 두번째 변이가 추가된 녀석이다. EG.5.1 역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컬럼비아대 의대의 미생물·면역학 교수인 데이비드 호 박사는 그러나 이들 EG.5, EG.5.1 역시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항체에 내성이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호 교수는 이들 두 변종은 감염이 됐거나 백신을 맞은 이들의 혈청 속 항체에 크게 내성이 있지는 않다면서 이전 변이에 비해 조금 더 강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상에서 이들 변종이 이전보다 더 심각한 증상, 또는 다른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재 EG.5는 미국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등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EG.5 등급을 관측 대상 변이에서 관심 변이로 격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10 02:32:46[파이낸셜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기준’이 확정된 지 한 달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키로 했다. 오는 30일부터 적용이 확정됐으나, 감염 취약시설, 의료기관·약국 및 대중교통수단 내에서는 고위험군 보호 등의 이유로 당분간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5개월 만의 추가 조치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시점에 ‘해외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24일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해외여행 관련’ 대국민 여론조사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 대비 해외여행에 대한 고려 비율은 9.5%p 감소한 59.2%로 나타났으며, 해외여행 계획이 잡혀있는 비율은 9.9%로 확인됐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인 현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응답자 중 3개월 이내 예정 비율은 지난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에서 3.4%p 증가한 7.4%이며, 4~6개월 이내 해외여행 예정 응답자는 2.0% 증가한 15.6%로 나타났다. 피앰아이는 오미크론 확산 시점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위험성 인식이 6%p 증가한 57.1%로 확인된 것으로 보아, 국민들의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한 심리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데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망하는 해외 여행지로는 일본이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 태국, 미국, 유럽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피앰아이에서 시행하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24 12:13:05[파이낸셜뉴스] 20일은 24절기 중 가장 춥다는 대한이자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째 되는 날이다. 또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오는 30일을 기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대부분을 푼다고 이날 발표했다. 대중교통·의료 기관·복지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꾀하게 됐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도입된 지 27개월여 만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완전히 종식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겨울철 재유행이 정점을 찍고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올겨울에는 델타·오미크론 같은 새로운 변이 출현에 따른 대규모 코로나 확산이 없었다. 연속 3주 동안 확진자가 감소하며 확산세가 잦아들었고 의료역량과 백신·치료제도 충분해 마스크 의무 해제로 확진자가 다소 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일찍이 경험 보지 못한 감염병과 앞이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1096일째인 지난 19일 기준으로 총 2992만 7958명의 누적환자를 기록했다. 3만 310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3월~4월 오미크론 대유행 때 하루 62만 여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대개 국민 10명 중 7명이 코로나를 앓았다.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 규모는 집계가 불분명한 중국 등을 제외하면 미국·인도·프랑스·독일·브라질·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해제에 이어 드디어 실내 마스크 부분해제까지 이뤄지는 올해는 진정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제 남은 코로나19 관련 규제는 실내 마스크 2단계 전면 해제와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정도이다. 지난 3년 동안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기준 조정 등을 통해 방역의 고삐를 죄어왔다. 2021년 말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의 전환이 시도되면서 방역 완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었다. 그리고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지 2년 1개월 만에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철폐됐다. 세계 각국이 방역 조치를 푼 것도 작용됐다.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명시한 나라는 우리나라와 대만, 이집트 정도뿐이라고 한다. 이웃 일본은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도 원칙적으로 요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의 영향 아래에 있는 홍콩도 3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명령을 취소키로 했다. 문제는 경기침체다. 코로나가 종료되면 경제위기도 끝날 것으로 여겼지만 팬데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원인이 중첩돼 '다발성 위기(Polycrisis)'를 초래했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팬데믹 기간 막대한 유동성을 투입한 후폭풍이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왔고 최근 유동성 회수의 원인이 됐다. 기대했던 만큼 보복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살아나지 않았고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만 남았다. '포스트 코로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숙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2023-01-20 14:48:57[파이낸셜뉴스] 세계 여러 국가들이 중국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한 코로나19 의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 일본, 인도, 대만, 이탈리아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 대한 의무 검사를 발표했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과 홍콩, 마카오를 출발하는 항공편은 지정된 공항에만 착륙하도록 하기 시작했으며 대만은 1일부터 중국 입국자 전원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검사 강화에는 게놈 배열 순서를 포함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통계 부족에 따른 불신도 반영되고 있다. 대만 유행병 통제센터 소장 왕피성은 현재 중국의 팬데믹 상황이 "투명성 결여에 정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탈리아로 입국하는 중국 여행객들에게 변이 코로나가 발견된 것에 대해 오라치오 스킬라치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이미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BBC방송은 백신 접종률이 낮고 자연 면역력이 약한 인구 14억명 국가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을 3년만에 갑자기 해제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중국센터 소장 마일스 유도 중국 공산당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했던 방역 조치를 갑자기 해제한 것이 전세계에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로코로나 봉쇄를 중국처럼 장기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갑자기 해제하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이미 발견돼 1년 넘게 지배적 위치에 올랐지만 앞으로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보건대의 전염병 전문가 데이비드 다우디 박사는 최근 미국의 조치 같은 경우 중국에 더 많은 코로나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렇지만 여러 국가들이 중국발 여행객에 코로나 음성 판정을 요구하거나 PCR 의무 검사까지 실시하고 있는 것은 결국 바이러스가 또다시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수일 동안 의무 격리를 시키고 있으며 여기서 바이러스의 게놈 배열 순서도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변이 발생 여부도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EU 차원에서 진단 검사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거부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인간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결론지었다. 대신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사람을 감염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WHO는 지난 6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확산되기 시작했는지 주요 데이터가 실종됐으며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며 모든 과학적 증거들을 포괄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2-30 14:28:24【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이른바 '백지 시위'에 화들짝 놀란 중국 시진핑 집권 3기가 '오미크론 변이 저위험성 확인'을 명분으로 사실상 위드코로나로 전환을 선언했다. 방역 완화가 시위에 굴복한 모양새를 취하지 않으면서도 중국 특색 방역정책인 제로코로나의 성과 주장은 그대로 고집하려는 속내로 이해된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 않으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양회는 새 지도부의 공식 출발점이다. ■3년의 통제에 지친 시민 '거리로' 제로코로나는 시 주석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힌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이미 코로나와 전쟁에서 승리를 선포했다. 올해 가을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전에도 중국식 방역의 효과를 자화자찬하며 3연임 명분으로 만들어왔다.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상하이 당서기 시절인 올해 4월 인구 2500만 도시 상하이를 65일간 봉쇄해 중국 경제를 반 토막 내놓고도 최고지도부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 역시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지나친 통제로 인해 사실상 방역보다는 사회 통제용 혹은 관료주의 유지, 돈벌이용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파산한 은행이 고객의 항의를 차단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짜고 건강코드를 조작했다. 핵산(PCR) 검사업체가 수익 극대화 차원에서 일부러 감염자를 만들다가 여론의 뭇매와 함께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지방정부나 지역의 방역 관계자들은 정밀 방역을 골자로 한 중앙정부의 20개 완화 조치를 귓등으로 듣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됐다. 중앙정부가 연일 불필요한 통제 금지를 지시해도 베이징, 광저우, 정저우 등의 공장과 기업은 문을 닫았다. 학교 수업은 중단, 대학은 폐쇄됐으며 주민들은 최소 수일 동안 집안에 갇혔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전역에서 도시 봉쇄는 49개 도시, 이동제한 대상자는 약 4억12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3년의 지속적인 통제에 시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다.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고 대학교, 공장 등에서도 외침이 잇따랐다. 대만 자유시보는 해외까지 포함해 175개 대학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 10월 13일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 내걸린 '핵산 말고 밥을 달라' '시진핑 파면' 등을 쓴 현수막이 사실상 불씨가 됐다. 곧바로 상하이에선 젊은 여성 두 명이 '원치 않는다(不要), 원한다(要)'는 글씨만 적힌 현수막으로 베이징 시위를 지지했다. 당사자들은 모두 체포됐으나 영웅으로 불렸다. 신장위구르 우루무치 화재 참사와 카타르 월드컵 노마스크 관중 영상은 분노의 불꽃에 기름을 끼얹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주석 통치 10년간 시들어 버린 것으로 보였던 중국인들의 반골 기질이 코로나19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기로 다시 깨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놀란 中 정부, 외세 탓 중국정부의 놀란 모습이 역력했다. 격리 해체, 봉쇄 완화를 부랴부랴 꺼내는 지방정부가 잇따랐다. 중국 고위직 중 방역을 담당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오미크론 변이의 병원성이 낮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급기야 권력의 정점인 시 주석은 지난 1일 샤를 미셀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기존 변이보다 덜 치명적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어 봉쇄 규정 완화가 가능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중국 정부 입장에선 시위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남겨줘서는 안 된다. 이는 '뭉쳐서 외치면 통한다'는 시그널을 시민들에게 줄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저위험성을 언급한 것도 시위 대신, 내세운 방역 완화의 명분으로 읽힌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시위가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 중국의 3대 정파 중 하나인 '상하이방'의 수장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사망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때도 후야오방 전 총서기 사망을 계기로 시민에게 결집 장소가 제공되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됐다는 역사적 사실이 중국 지도부 머릿속에 오버랩 됐을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이번에는 시민의 조문이나 추모식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돌파구로 꺼내든 것은 외국 세력이다. 적대세력이 침투해 사회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안 당국이 각국 대사관과 밀접한 량마차오루나 르탄공원 일대에 병력을 대거 투입해 삼엄한 경계 태세를 유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 위법·범법 행위 결연한 단속을 언급, 향후 강력 진압 방침을 분명히 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 때와 흐름이 유사하다. ■'오미크론 저위험성' 출구전략 종합하면 오미크론 저위험성을 내세운 점진적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시위 명분은 없애고 제로코로나 실패는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 향후 반발 세력이 등장하면 외국 세력을 구실로 내란 혹은 국가전복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도 있다. 나락으로 추락한 경제를 되살릴 기회도 된다. 제로코로나 3년 동안 파산하는 부동산 업체들이 속출했다. 지방정부는 공사 대금이나 핵산검사 비용을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 수입이 줄어든 자영업자, 근로자 등은 소비(중국 경제성장률 기여율 64%)를 포기하고 저축을 선택했다. 시장에 돈이 돌지 못하면서 경제 주체되는 연쇄 충격을 받고 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 5.5%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국 안팎의 판단이다.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는 시 주석 집권 3기 출범과 마찬가지로 성공 개최가 담보돼야 한다. 내부 결집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최고 지도체계가 시작되는 것은 향후 정권을 유지하는데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년도 경제 성과와 제로코로나 업적은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주요 외신들은 한 해 경제 성과와 내년 목표의 줄기를 잡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올해 방역 성과를 자화자찬하면서 2023년 정책 기조를 친성장으로 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경제공장회의는 내년 양회 이전인 12월 중순에 미리 열린다. jjw@fnnews.com
2022-12-04 18:03:07